생각정리/회고

2023년 회고록, "나에게 맞는 옷을 찾은 해"

Joonfluence 2024. 1. 4. 00:26

올 한 해, 제가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해봤던 한 해 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했던 여러 경험들이, 제가 원하는 저의 미래를 앞으로 더 뚜렷하게 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개의 프로젝트, 풀스택 개발

가장 큰 변화는 1월달부터 4월달까지의 기록일텐데요. 페오펫이란 펫 테크 플랫폼 회사에서 정말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개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이트한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새벽까지 일에 몰입해서 일했습니다. 개발 뿐만 아니라, 운영 업무와 기존 레거시 프로젝트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일까지. 이 때 겪었던 경험들은, 인생에 있어서 다시 하기 어려운 소중한 성장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기간동안 백엔드 개발자로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상황에 놓이며, 서버 개발에 대한 시야가 횔씬 깊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2번의 프리토타이핑, 창업 도전

또 올 한 해는 주체성을 갖고 남들과 다른 길을 살아가는 삶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한 해 였습니다. 처음부터 계속 스타트업에서 일해온 이유는 창업 팀에서 초기 멤버로 서비스를 성공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창업에 대한 생각을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해보고 싶어 퇴사 후 2개의 사업 아이템을 프리토타이핑해보며, 사업성에 대한 검증과 그리고 앞으로 사업에 쭉 도전해볼 수 있을지 제 자신을 검증해봤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접 해보며 답을 내릴 수 있었던 기간이었습니다. 정해지지 않은 업무를 정해나가면서 일하는 게 어색하고 어려웠습니다. 또 초기 사업에서 주로 해야 할 일은 영업, 사업전략 등을 세우는 일이고 경영진의 업무는 Specialist 보다는 Generalist에 가까웠습니다. 이를 경험해보며,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보다는 기존에 해오던 개발이 더 재밌고 더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과적으론 개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잘못된 프리랜서 수주

처음으로 프리랜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봤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것은 제 생각보다 고민하고 따져볼 것이 많은 작업이었습니다. 처음 겪는 과정이라 꽤 어려웠습니다. 저는 퍼블리셔 분들이 작업하신 작업물을 받아와, 애니메이션과 API 연결을 React로 진행하는 작업을 맡았는데요. 이전 작업자의 작업물들을 받아와, 작업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작업 공수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론 들인 시간에 비해 굉장히 적은 보상이라고 판단되어, 짧은 기간만 참여하게 됐습니다. 또 작업을 진행하며, 설계와 아키텍처에 참여하기보다는 화면 작업에 치중된 프론트엔드 개발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계기로, 프론트엔드보다 백엔드 개발에 더 치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 새신자 등록

본가로 내려오면서, 네트워킹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지고, 계획했던 일들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심적으로 조금씩 피폐해져갔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보며 교회에 나가 위로을 얻고 싶단 생각이 들어, 주변 목사님께 좋은 교회를 추천해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안산 꿈의교회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제 기대보다 교회를 나가는 것이 편하고 좋아, 좋은 사람들과 새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 기쁜 한 해였습니다. 어느 순간 커리어와 성장, 경쟁 이런 키워드들로부터 스트레스들을 많이 받아왔는데, 성경이 강조하는 가치들인 사랑, 공동체, 은혜, 감사 등을 느끼며 제 자신이 심적으로 많이 회복됨을 느꼈습니다.

다시 백엔드 개발자로

앞선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며, 개발자로. 백엔드 개발자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다뤘던 기술들, 특히 Java와 Spring, MySQL에 대해 깊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해당 내용들을 제대로 정리하기 위해 여러 강의들을 수강하고 Java/Spring 스터디 등을 동료 개발자들과 진행했습니다. 또 좋은 기회로 내일배움캠프 Java/Spring 멘토로 참여하며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 간단한 강의 혹은 질의응답 등을 통해, 저 역시도 기술적 역량을 계속해서 키울 수 있었습니다. 수강생 분들의 기술적 성장을 조금이라도 더 돕기 위해, 저 역시도 계속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직활동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 여러 회사에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윈들리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어베어라는 회사에 최종 면접까지 붙었습니다. 꼭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

그 외에도 글또 9기에 새롭게 참가했고, 1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개발 스터디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시스템 아키텍처 101,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구축), 이미 진행하고 있는 오브젝트, 도커&쿠버네티스 스터디를 진행 중입니다. 욕심을 내다보니, 많은 것들을 동시에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2024년에는 개발자로서 더욱 성장하여 더 많은 것들을 동료들과 후배 개발자분들에게 나누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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