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에 작년 회고를 작성하는게 조금 웃기지만,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기 앞서 미뤄왔던 회고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2024년은 ‘개발자라는 직업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뼈저리게 고민했던 해였다. 코드 몇 줄 더 치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품질과 속도를 동시에 잡는 개발자로서의 기반을 다시 다졌던 시기였다.
속도와 품질의 균형: 기본기의 힘을 믿게 되다
월급쟁이부자들에서는 조편성 시스템 자동화를 통해 연간 400시간의 운영 리소스를 절감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능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Tech Spec 작성부터 설계 리뷰, 테스트, 사용자 피드백 반영까지 전 과정에서 내가 직접 주도한 경험이었다. 여기서 나는 속도는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설계된 방향으로 단숨에 가는 것' 임을 배웠다.
- 중요 기능은 1~2일 내에 80%를 완성하고, 나머지 20%는 품질 향상에 집중
- 테스트 코드와 리뷰 문화를 통해 코드 품질 확보
- 빠른 개발 = '설계가 잘된 코드 + 테스트된 코드'
‘개발만 하는 사람’에서 ‘프로덕트를 이해하는 개발자’로
내가 만든 시스템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다.
이러한 물음표는 월부의 커뮤니티 피드, 숏폼 기능, 파일 업로드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하며 ‘개밥을 먹듯이’ 내 코드가 만든 결과를 직접 써보며 검증했다.
예를 들어, S3 PresignedURL을 도입하며 프론트엔드 팀과의 협업 난항이 있었지만, 문서화와 데이터 기반 설득으로 결국 성능을 20배 개선했고, VOC도 눈에 띄게 줄었다.
- “무슨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 실제 유저처럼 써보는 것(=개밥먹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 기술은 수단일 뿐, 프로덕트의 문제 정의와 연결되어야 한다.
나를 깎고, 다시 세우는 과정: 소프트스킬이라는 무기
2025년 상반기에는 여러 번의 면접 탈락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왜 떨어졌는지’를 진심으로 마주했다.
- 기술적으로 깊이가 부족하다.
- 나의 강점과 약점, 현재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 문제 해결의 주도성은 있지만, 이를 전달하지 못한다.
이를 기반으로 몸소 느낀 것들은
-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해해야 진짜 내 것이 된다.
- 또 두괄식으로, 또 그림으로 도식화하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면접장에서는 해당 회사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의 강점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나의 실수들, 그리고 배운 점들
- 인덱스 구조를 B+Tree 그림으로 설명 못해서 토스에서 탈락했고,
- Self-Invocation 문제에 대해 설명하지 못해 당근에서 탈락했고,
- PresignedURL의 보완점을 말하지 못해서 무신사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 퇴사 사유를 명확히 말하지 못해 리멤버 최종 면접에서 실패했다.
이런 실수들 덕분에 나는 문서로 정리하고, 그림으로 설명하고, 설계할 수 있는 개발자로 조금은 변화했다.
결론: 2024년, 나는 기본기를 단단히 다진 개발자다
나는 단순한 '코더'가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기술 구현까지 주도할 수 있는 사람,
프로덕트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람,
실수에서 배움을 추출하고, 다음을 더 잘 준비해나가는 개발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력 있는 동료’가 되어 팀을 성장시킬 준비가 된 사람이다.
2025년, 이제 나는 ‘성장을 만드는 개발자’로 도약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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