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이 되어서야, 2025년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는 생각보다 숨 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계획했던 일도 많았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은 더 많았습니다. 그 탓에 연말에 차분히 한 해를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했고, 결국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돌아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2025년은 제게 있어 무언가를 ‘이뤄낸 해’라기보다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텨낸 해였습니다.
계획이 여러 번 수정되었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 속에서 제 자신에 대해 이전보다 조금은 더 정확히 알게 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버텼던 순간들과 그 안에서 남은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2025년에 마주했던 주요한 일들
상반기에는 큰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2월, 이전 직장을 퇴사 후 1월부터 4월까지 약 100회에 가까운 지원과 20회 이상의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반복되는 면접을 통해 제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강점을 어떻게 말로 설득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는 제 커리어를 다시 언어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4월부터 5월까지는 ‘에이디’라는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 AI와 기술을 주제로 한 콘텐츠 블로깅을 시작했습니다. 교육자와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해본 시기였습니다. 비록 지속성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방향을 탐색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5월에는 현재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고, 이후 연말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입사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이직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입사 이후에는 크리티컬한 장애 없이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6월과 7월에는 단기선교를 다녀왔고, 1년 내내 교회 사역을 병행했습니다. 특히 9월과 10월에는 교회 내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부담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9월부터는 방통대 2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모든 것을 완결 짓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8월부터는 개인 PT를 시작하며 헬스 습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였고, 실제로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성과였습니다.
2025년, 영역별로 돌아보기
1. 일
2025년의 가장 큰 성과는 이직과 입사 자체를 완주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도 면접 과정에서 제 강점을 비교적 명확하게 어필할 수 있었고, 와이즐리 입사 이후에는 초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회사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충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팀에 기대치 이상의 임팩트를 남겼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일을 ‘잘 쳐내는 수준’으로 처리했다는 느낌이 강했고, 완성도 면에서 더 높은 기준을 스스로에게 요구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프론트엔드 작업을 병행하며 일정에 쫓긴 측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습과 성장을 미뤄둔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그때그때 보완하지 않고 미루는 습관을 끊어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시까지는 학습을 위한 시간으로 고정하고, 평일 아침에도 최소 1시간은 공부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여기고 지켜내는 것입니다.
2. 관계
2025년은 관계 측면에서 분명한 변화가 있던 해였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졌고,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 제 마음에 솔직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연인 관계로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제게는 큰 성장으로 남았습니다.
반면, 새로운 관계들이 많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들에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제 컨디션과 여력이 한정된 상태에서 관계의 양을 늘리다 보니, 깊어질 수 있었던 관계들을 놓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관계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이미 맺어진 관계들을 더 깊게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3. 비전
상반기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교육자로서의 방향 전환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에이디’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본 경험은 분명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지속성이었습니다. 방향은 있었지만,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실험 단계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2026년에는 채널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구독자 1,000명을 목표로 꾸준히 운영해보고자 합니다. 숫자 그 자체보다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싶습니다.
4. 건강
헬스를 시작하고 PT를 받으며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식단 관리도 비교적 잘 이루어졌고, 건강하게 체중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몸이 바뀌니 일상에서의 에너지 수준도 달라졌습니다.
다만 PT가 종료된 이후에는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완벽한 운동보다는, 끊기지 않는 운동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식사를 잘 챙기고,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충분히 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5. 경제
입사 과정에서 연봉 협상을 일부 진행했고, 멘토링 등을 하며 후배 개발자들에게 보탬이 되었다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데이트 비용이나 선물, 기타 지출을 즉흥적으로 결정하다 보니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투자 공부에 시간을 거의 쏟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1년 단위의 예산을 미리 세우고, 반드시 투자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히 구분하려 합니다. 감정에 따라 소비하는 패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2025년을 돌아보며
돌이켜보면 2025년은 무언가를 크게 성취한 해라기보다는, 여러 변화 속에서 버텨낸 해였습니다. 회사에서 퇴사하며, 기존의 계획들이 모두 흔들렸고, 그 와중에 리더 사역을 감당해야 했으며, 단기선교를 결정했고, 방통대 수강을 시작했고, 예상치 못하게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며 마음과 시간을 쏟게 되었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것들을 동시에 붙들고 가려다 보니, 에너지가 분산될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2026년에는 새로운 것들을 무작정 시도하기보다는, 효과 없었던 것들,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정리하고, 정말로 집중하고 싶은 방향에 시간을 더 쓰고자 합니다.
2026년을 향해 고정하고 싶은 습관들
- 묵상 습관
- 중보기도 습관
- 1일 1커밋
- 1일 1강의
- 1일 1페이지 독서
- 1일 1운동 (무산소가 아니어도 유산소라도)
- 매주 일요일 오전, 시간·금전·투자 약속 복기
- 하루 한 명에게 질문하며 경청하기
무엇보다도, 다시 습관이 살아나야 한다고 느낍니다. 내면이 채워지지 않으면 그 어떤 성취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더 절제하고,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며, 주변을 더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이 버티는 해였다면,
2026년은 분명히 쌓이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이 회고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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